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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자도 피곤하다면? ‘비타민 D 부족’ 확인해야
날짜
2025년 10월
아침에 눈을 떠도 개운하지 않고, 하루 종일 몸이 물먹은 솜처럼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충분히 쉬었는데도 피로가 가시지 않는다면, 이는 단순한 스트레스 탓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영양 부족' 신호일 수 있다. 특히 하루 대부분을 실내에서 보내며 햇빛을 접할 기회가 적은 현대인이라면 비타민 D 부족을 의심해봐야 한다. 비타민 D는 뼈 건강뿐 아니라 근육 유지와 면역력 관리에도 꼭 필요한 필수 영양소인 만큼, 제대로 알고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비타민 D의 중요성부터 올바른 보충 방법까지, 김경주 약사(천일온누리약국)에게 물었다.
비타민 D는 우리 몸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나요?
비타민 D라고 하면 가장 먼저 '뼈 건강'을 떠올리시죠? 장에서 칼슘이 잘 흡수되도록 도와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게 주 임무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을 보면 비타민 D는 우리 몸속 수많은 유전자를 조절하고 면역 세포를 깨우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단순한 비타민을 넘어 면역력을 높여 잔병치레를 막아주고, 몸속 염증을 다스리며 근력을 유지하는 데도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비타민 D가 부족해지면 뼈만 약해지는 게 아니라, 이유 없이 늘 피곤하고 면역 기능이 떨어져 몸 여기저기가 고장 나기 쉽습니다.
비타민 D 부족은 증상이 거의 없다고 하던데요, 그럼에도 알아차릴 수 있는 일상 속 신호가 있다면요?
처음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서 모르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상태가 길어지면 근육이나 관절이 이유 없이 쑤시고, 뼈마디가 저릿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비타민 D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일명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합성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왠지 모르게 우울하거나 의욕이 안 생기는 것도 하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감기나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에 자주 걸리거나, 상처가 남들보다 유독 늦게 아문다면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증거입니다. 평소 잠을 푹 자도 개운하지 않고 만성 피로에 시달린다면, 혈액 검사를 통해 본인의 비타민 D 수치를 체크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검진 결과에서 비타민 D 부족이 흔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비타민 D는 원래 햇빛의 자외선을 받아 피부에서 직접 만들어지는 영양소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데다, 잠깐 밖에 나갈 때도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다 보니 몸에서 비타민 D를 만들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겨울철이 길어 햇빛만으로는 충분한 양을 채우기가 물리적으로 어렵습니다. 음식으로 보충하려고 해도 연어나 달걀노른자 같은 특정 식품에만 아주 소량 들어있어서, 식단만으로 권장량을 채우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실제 건강검진 결과에서 대다수 분들이 '부족' 판정을 받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햇빛 쬐기 외에 일상생활에서 비타민 D를 효과적으로 채울 수 있는 습관이 있을까요?
하루 20분 정도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팔다리에 직접 햇빛을 받는 '햇빛 샤워'를 하는 게 좋습니다. 다만 창문을 통과한 햇빛은 비타민 D 합성에 필요한 자외선이 차단되기 때문에 꼭 야외로 나가셔야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술을 자주 드시거나 카페인을 과하게 섭취하면 비타민 D의 몸속 작용을 방해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바깥 활동을 늘리고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필요하다면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알약, 액상, 스프레이 등 다양한 비타민 D 제형 중 나에게 맞는 것을 고르는 기준이 있을까요?
약국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건 체내 흡수율이 좋은 '비타민 D3(콜레칼시페롤)' 형태입니다. 햇빛을 받을 때 우리 피부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과 같은 형태라 흡수와 활용이 잘 됩니다. 제형도 아주 다양한데, 꿀꺽 삼키는 알약이나 캡슐부터 입안에 뿌리는 스프레이, 음식에 떨어뜨려 먹는 액상 타입 등이 있습니다.
알약을 잘 못 드시는 어르신이나 아이들은 스프레이나 액상형이 아주 편리하고, 평소 소화력이 약한 분들도 흡수가 빠른 제형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상담할 때 평소 생활 습관을 말씀해 주시면 가장 편하게 드실 수 있는 제품을 추천해 드립니다.
김경주 약사|출처: 천일온누리약국
김경주 약사|출처: 천일온누리약국
성인 기준 적정 복용량과 과다 섭취 시 부작용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보통 성인은 하루 1,000~2,000 단위(IU) 정도면 충분하지만, 검사 수치가 아주 낮게 나온 분들은 처음에 4,000~5,000 단위 정도의 고함량을 드셔서 수치를 끌어올려야 합니다. 비타민 D는 몸에 머무르는 성질이 있어서 무조건 많이 먹는 게 정답은 아닙니다.
아주 드문 경우지만 너무 과하게 먹으면 혈관에 칼슘이 쌓이는 등의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보충제 용량으로는 걱정하실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3개월 정도 꾸준히 드신 뒤에 다시 검사를 해서 내 몸에 맞는 적정 용량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식전과 식후 중 언제 먹는 것이 좋은가요? 흡수율을 높여주는 짝꿍 영양소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비타민 D는 기름에 잘 녹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빈속보다는 식사 직후, 특히 고기나 생선처럼 지방이 포함된 음식을 드신 뒤에 바로 복용하는 게 흡수율이 가장 높습니다. 함께 먹으면 좋은 영양소로는 칼슘과 마그네슘, 그리고 비타민 K2가 있습니다. 비타민 D가 칼슘을 불러오면, 마그네슘과 K2가 그 칼슘을 뼈로 정확히 배달해 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아침이나 점심 식사 후에 규칙적으로 챙겨 드시는 습관을 들이면 더욱 좋은 변화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하는 비타민 D 부족 증상은 무엇인가요?
단순히 수치가 낮은 정도를 넘어 몸에서 주의 신호를 보낸다면 전문가의 정확한 확인이 우선입니다. 뼈가 심하게 약해져 가벼운 충격에도 부러지기 쉬운 상태이거나, 신장 기능에 문제가 있어 비타민 D가 몸속에서 원활하게 쓰이지 못하는 분들이 해당됩니다.
고함량 제품을 꾸준히 먹어도 수치가 전혀 오르지 않거나, 심한 배 아픔과 구토 등 몸에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날 때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임신부나 기저 질환이 있는 분들은 보충제를 고르기 전에 혈액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